해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플래너 속지를 발매하면서 플래너 사용자들의 입맛을 다양하게 만든(?) 프랭클린 플래너 社가 이번 겨울에도 새로운 디자인의 속지를 발매하였다.
그거슨 이름하야 '뚜르 드 몽드'라고 하는데, 대략 '르'에서 굴려주고 '드'에서 약하게 발음을 넣다가 '몽'에서 아스트랄하게 혀를 뒤로 제끼며 발음해주면 그대도 프랑스인 뺨치는 발음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필자는 불어라고는 '봉쥬르'밖에 모른다.
일단 표지부터 까보자.

Tour라는 철자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번에는 '여행'을 테마로 정한 것 같다. 세계 각지의 여행정보를 담았으면....좋겠지만, 플래너 본연의 기능에서 벗아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그냥 속지에 유명 여행지의 스케치를 담은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표지는 여행의 대명사인 '세계지도'를 담았는데, 식상하게 그냥 지도를 갖다 박는 것이 아니라 스케치 느낌의 그림과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깔 채색으로 포근한 인상을 주었다.

다음은 월간이다. 여느 플래너와 마찬가지로 2페이지에 걸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는 현재 크리스찬 버전을 쓰고 있는데, 세로형이 아니라, 90도 돌려서 보는 가로형이기 때문에 조금은 생소하나, 일반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표지에서 세계지도그림을 보고 대략 짐작을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하얀 바탕에 짤막짤막한 스케치를 덧입힌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깨끗하고 산뜻한 느낌을 주고 있다. 자칫하면 이러한 디자인은 공허한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그래도 여행이라는 컨셉이 이를 잘 살려주고 있는 것 같아서 2%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꾸미기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여기저기 데코할 거리가 많아서 선호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일간인데....월간에서 보았던 그림이 여기 또 나왔다고 해서, 모든 페이지가 이 그림으로 통일되지는 않았으니 안심하라는 말을 먼저 꺼낸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각국의 다양한 여행지들을 담았다고 하니, 날마다 새로운 스케치를 보면서 잠깐동안은 여행의 기분에 빠져드는 즐거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뿐만 아니라, 타 버전과 같은 경우에는 성공한 사람들의 명언들을 담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에서는 테마에 맞게 여행에 관련된 짤막한 말들을 매일마다 한토막씩 달아놓았다. 샘플에 기재된 말은,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하는가. 그렇다면 떠나라.
세상을 경험하고 돌아와 다시 시작하라.'
이다. 뭔가 매일 '성공해야 한다.', '주도적이어야 한다.' 등등의 말에 지쳤다면, 금년에는 이 속지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무언가에 미치도록 집중해야 할 때가 있지만, 또한 무언가에 잠깐 정신을 팔면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비록 삶에 쫓기면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에 쩔어 살지만, 플래너라도 이 속지로 바꾸면서 매일마다 여행하는 기분으로 산다면 이것 또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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