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냐, 작년까지만 해도 프랭클린 플래너 쓰는 사람들을 보면 '겉멋들어가지고...수첩쓰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던 내가, 사명선언서 워크샵을 접하면서 금년 1월 4일에 처음으로 리필 속지를 구매했다.
사실 울 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재작년 총학생회장 공약이 프랭클린 플래너 CEO 사이즈 바인더와 속지를 개인당 1개씩 배포하겠다는 것이어서, 선출된 뒤 무료로 받으면서 접한 적은 있었다. 그런데 플래너 사용설명서에 씌여진 말들이 워낙 공격젹(?)이라 많은 거부감이 들었던 기억도 난다. 뭐, 지금은 여러 특강들을 통해서 하도 들어서 익숙해졌지만, 물 흐르듯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기에 편했던 나 자신에게 있어서는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라'는 말이 어색함을 넘어서 무서웠던 모양이다.
어쨌거나 그렇게 바인더와 속지를 방치해 두다가 작년에, 울 교회에서 진행하는 훈련 프로그램인 Sarang Leadership Academy (줄여서 SLA)에서 훈련 받으면서 삶의 핵심가치도 설정하고 사명선언서도 만들고 등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내가 삶을 살면서 가지고 가야 할 나침반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나침반을 토대로 나만의 삶의 '지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그렇게 나는 플래너 샵에서 체크카드를 긁었다.
생각외로 플래너 속지에는 여러가지 버전이 있었다. 아니, 정확히 이야기해서 여러가지 '디자인'이 있었다고 해야 옳을지도 모르겟다. 순정판(?)인 'Original', 컬레지엇, 리더스 등등의 이름들이 있길래, 일일 다이어리가 거기에 특화된 줄 알았더니, 구성품의 차이가 약간씩 다를 뿐, 일일, 주간, 월별의 구성은 대동소이하였다. 다시 말해서 내가 보기 좋은 거대로 입맛에 따라 고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띈 것이 바로 Franklin Planner for Christian버전이었다. 일단, 내가 속지를 고른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특화된 기능이 있으며, 나의 필요에 맞을 것.
2. 편집 가능할 것 (트윈링이 아닌 바인더류)
3. 가능하면 1day 1page형식일 것. (이는 휴대성을 위함이었다. 어차피 daily track은 쓰지 않는다)
4. 처음 시작이니 식상한 original은 피할 것. (어차피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기왕에 다른 경험을 하자.)
이러한 기준들에 1번 기준을 만족시킨 것이 바로 이 크리스찬 버전이다. daily구성은 우선순위와 time track은 다른 속지류들과 동일하나, 윗쪽에 '말씀묵상'파트가 있고 주일마다 설교말씀을 적는 칸이 구비되어 있었으며, monthly에 내 주윗사람들의 기도제목을 적을 수 있었다는 것이 내가 원했던 기능이었다.
내가 물건을 살 때, 기능성 다음으로 가장 중요시하는게 휴대성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산다고 하면, 필요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측면에서 다기능을 가진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속지에서도 플래너의 기능 뿐만 아니라 묵상집, 기도노트의 역할을 겸할 수 있고, 내가 뭐 그리 신앙이 깊은 편이 아닌지라 영성에 관련된 기능이 그렇게 비중이 높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이정도면 충분하다'선에서 해결되었기 때문에 이 플래너를 고른 영향이 큰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이걸 어떻게 습관을 들여야 하는것이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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