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일단 답변 to 조정훈님

[조정훈님]

개인적인 의견을 몇 자 적어봅니다.
아직 교회부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주인의식을 가진다는 말은 교회가 마치 국가의 소속물과 같은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교회와 교회를 둘러싼 지역사회도 중요하지요, 그런데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려면 주었지 의도적으로 해를 끼치려한다는 생각은 금시초문입니다. 지금 사랑의교회 교통문제는 강남지역이 발전하기 한참 전에 세워진 곳이라 이렇게 성정하면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었던 노릇입니다. 더욱이 서울지역이라면 똑같이 당면한 과제인데 우리 교회가 그것만을 해결하는 양 신축을 한다고 들은 바도 없습니다. 설교, 일반보도 기타등등, 그렇게 들은 적은 없는데 글쓴이(블로그)가 무슨 근거로 포장한다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순종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있으신 듯하나, 목사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동의를 구하고 실행하시는 것인데 정치가의 순종과 달라도 한참 다릅니다. 저는 기도하면서 오목사님이 말씀하신 목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사람들이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모든 일을 판단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교회이전 문제에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교만함이 들어갔더라면 그것은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할 짐이겠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교회의 이전을 위해 고민하셨을 모두들(목사님뿐만 아니라 성도들)을 생각해보시면 어떨지 제안합니다.

(사족: 그런데 지난 주 옥목사님 영상에서 경제위기 시의 투자에 대한 예시는 조금 애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가적인 투자와 개인적 투자는 파급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족: 악플하는 사람의 이름과 동명인데, 어쩜 생각이 그리도 다른지)

 

=> 아, 제가 '주인의식'이라 했던 것은, 목자가 교회를 이끌고 평신도들이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사랑의 교회가 자기의 교회라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교회용어로 '청지기의식'이라 생각하시는 것이 더욱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여기서도 옥한흠 목사님의 인터뷰를 빌리는 것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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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관심을 갖는 교회론은 어떤 영역이나 분야가 아니고, 교회의 본질과 연결된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즉, 교회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교역
자인가 아니면 평신도인가? 저는 교회의 주체가 평신도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했고, 교회 주체인 평신도를 위해 목회자가 어떤 사
역을 우선에 두어야 하는지, 성도들에게 주어진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러운 신분과 소명이 무엇인지, 그것을 목회자로서 어떻게 극대화시
켜줄 수 있는지 등 이런 것을 고민하는 것이 저의 교회론의 중심이 돼 버렸습니다.
이것은 종교 개혁의 중심사상이기도 합니다. 만인 제사장직이 바로 그것인데, 교회 주체가 평신도라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일종의 기독교 민주주의가 나
오게 됐습니다. 최근 앨리스터 맥그래스가 쓴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도서출판 국제제자훈련원)에서도 지적을 했지만, 누구나 다 성경을 해
석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기독교 민주주의인데, 전통적인 기성세대 지도자들에게는 위협적인 도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날도 평신도를 깨운다거나 평신도 한 명 한 명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사도성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통적인 생각을 가진 목회자들에
게는 굉장히 위협적이고 위험한 사상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강한 도전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부분을 성경을 통해서 신학적으로 확신했고, 이것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신도를 중심으로 목회를 하다 보니 일반 목회와는
차이가 생겼습니다. 전통 목회는 평신도가 동원(動員)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저는 평신도를 하나님의 손에 쓰임 받는 주체, 동역(同役)의 대상으로 보았
습니다. 평신도를 교회의 실력을 대변하는 숫자나 부흥의 도구로 보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도 좋고 열 사람도 좋았습니다. 한 사람이 바로 설 때 이것이
바로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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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주변 환경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저의 통찰력의 한계로 이 문제애 대하여 잘 몰랐다가 블로그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는데, 조현준님께서 이에 대하여 의문을 품으셨군요.

 쉽게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현재 사랑의 교회에 의해서 서초동 주변의 상권이 활성화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례로 식권을 통한 계약을 통하기도 하였고, 예배를 마친 교인들이 직접 음식점이나 까페에 가면서 관련 분야의 상권이 발달하였고, 기타 편의점 문구류, 그리고 교회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한 토즈와 같은 모임 공간도 활성화된 점이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교회가 옮기면 이것들은 다 초토화 되느냐?? 글쎄 냉정한 말이지만, 뭐 교회가 이것까지 책임져야 할 이유는 저로서도 없다고 조심스레 생각합니다.

 문제가 뭐나면 신축 교회 주변의 상권입니다. 분명 음식점의 상권은 꽤나 왕성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영상에서 보셨던 것처럼, 까페 공간이나 도서, 모임공간 등에서 교회 내에서 해결하거나 개방해 버리면 이와 관련된 상권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변수도 많고 상권에 대하여 악영향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가 다른 문제들(교통이나 공간문제, 재정문제)에 비하여 미약하기 때문에 주요 반대요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문제는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셔도 저는 할 말 없습니다.

 그리고 교통문제는, 저 또한도, 신축 교회로 넘어가면서 저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거지, 이제 사회에 악영향을 끼친 것에서 드디어 벗어났다(표현이 이상하지만 어쨌든)는 표현은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블로그에서의 입장은, 신축 부지로 옮겨도 교통대란의 문제는 크게 해결되지는 못하고, 더더군다나 2500억원의 투자만큼의 효용성을 이끌어낼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순종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는 것은, '목사님께서 충분한 소통을 시도하시지 않은 채' 순종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전 분들에 대한 답변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만약 목사님께서 충분히 대화를 하시고, 의견도 수렴하시고 결정한 일이라면 저도 별 말은 안합니다. 그러나, 이 부지문제는 갑자기 일사천리로 선정되며 부지 구매를 하였고 땅밟기를 하라고 시키다가 작정헌금까지 내라고 하는 형국입니다. 이는 적어도 대학부서나 청년부서, 다락방에서 무언가의 의견 소통이 이루어진 다음에 해야 하는데, 너무나도 갑작스런 진행과정에 저는 어안이 벙벙한 것이지요.

 분명히 말합니다. 의견의 최종 결정권은 목사님에게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내부 구성원들의 동의 혹은, 민주적인 의견수렴 절차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전부에게 의견을 묻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크지 않은 문제들의 경우는 장로님들이나 위원회를 구성하여 결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이전의 문제는 교회 내부적으로 커다란 사건이며, 반드시 대부분의 구성원들(미성년자들은 제치고서라도)에게 동의를 구하야 함을 재차 강조합니다. 하다못해 투표라도 하던지요.

 

 그리고 교회이전 문제에 조금이라도 교만함이 들어갔다면, 우리 모두가 짊어져야 한다는 말씀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조금 첨언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개인의 교만함이 들어갔다고 생각된다면, 이미 늦어져 버린 뒤에 그제서야 우리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수동적인 생각이고, 오히려 그 이전에 우리가 올바른 방향을 모색한 뒤에 그러한 교만함을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함이 온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싹아지 없게 표현 한 것, 머리 굽혀 양해 부탁드립니다.)

 

(뱀발: 흐음..경제위기시의 투자문제라 함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교회들을 건축하고 성장한 케이스를 말씀하신 것인지요..? 저도 이에 대해서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국가적 투자와 개인적 투자를 연결짓기는 저로서도 이해하기 애매합니다. 조금 더 알고 계신다면, 조금 더 세심한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뱀발: 하하하, 그래서 하나님은 다양성의 선물을 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입장도 있어야, 더 나은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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