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회를 '반드시 떠나는 것'이 과연 '주인의식'인가 더 깊이 생각해보시는게 필요할듯 하네요.
어느정도 깊이있게 교회건축에 대해 고민해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어느정도 우려스럽게 보고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교회리더십 분들이 이 결정을 내릴때까지 거쳤던 과정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가 교회의 몸으로서 건축을 진정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면,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께서 교회건축을 반대하신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실 때 쯤에나 반대를 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깊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후에 하는 비판이 진정한 비판이될 수 있겠지요.
현재로서는 건축에 대해 너무 맹종적인 반응도 위험할 것 같고, 너무 마음과 귀를 닫고 반대하는 것도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번주 설교에 옥목사님까지 나서셔서 건축에 대한 말씀을 하시며 성도들과 소통을 하려 노력하신 부분, 오목사님도 몇주에 걸쳐서 조금씩 소통하시려 노력하는 모습들이 성도들에게 무조건적 '순종'을 요구하는 정도는 아닌듯 보이네요.
=> 그렇군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떠나버린다고 하면, 그것은 무책임한 행동이지 주인으로서의 행동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저도 동의합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그만큼 제가 이 교회에서 기대하는 바가 컸고, 그것에 대하여 실망을 금치 못했기 때문에 이런 과격한 표현을 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망한 부분은, 이러한 일련의 결정의 과정이 '교회리더십 분들'에 한정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분명 그분들은 수많은 시간동안 숙고하여 결정을 내린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한 숙고의 과정이 평신도들에게까지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들만의 리그'에 그쳤다는 것이 가장 큰 잘못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결정에 대해서 일일이 평신도들에게 동의를 구하기에는 절차상의 낭비가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어떠한 행사라면 모를까, 이것은 교회자체를 옮기는 문제이고 이러한 옮기는 데에 있어서의 비용이 2500억원(1년 예산의 5배라고 알고는 있지만 확실치 않음)에 달하는 커다란 문제이니 만큼, 교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교회 윗분들의 생각이 이러하니 너희들은 순종하고 따라라'라고 말할 상황이 아닌 것이지요.
물론 그러한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기도가 최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저 또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하신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실 때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 '불명확'하기 때문에 이대영님의 의견에 대해 이의가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도 기도하면서 점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강해지므로, '반대하신다는 마음을 강하게 주신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근본적으로, 이 이상 늦어질 수록 점점 돌이키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상황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건너편의 병원을 놔두고 병원에 가야할지 기도를 하는 격과 큰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라고요? 교회가 우리은행에 부채를 차입한 상황에서 1년에도 몇억씩 이자가 불어난 여지가 있고, 방금 언급하였듯이 착공이 시작될 수록 더더욱이나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는 면에서 응급상황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욕을 먹어갈 각오를 하면서 건축에 대하여 비판을 하는 이유는, 어떠한 분열을 조장하거나 반항심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간절하게' 이해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그만큼 교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물론 저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에 대하여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건축의 문제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찬성/반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에 대해서 저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는 것은 '현재 절차상에서 문제점이 많기'때문이지, 단순히 무조건 건축반대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여, '평신도로서 납득할 만한 절차 하에서 이루어지고, 그것이 교회의 본질을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 저도 쌍수 들고 찬성할 것입니다.
옥한흠 목사님의 영상설교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 비판할 여지가 없습니다. 이러한 영상 설교 앞에서 제가 제 아무리 옥한흠 목사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해봤자 설득력이 없음은 자명한 일이고요. 그러나 저는 이번 달 Disciple지 11월호의 옥한흠 목사님 인터뷰 글인 "나의 교회론과 제자훈련은 엇박자가 된 것 같다"의 글을 읽어 보십사 하고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의 옥한흠 목사님의 목회철학과 교회론은 이번 영상설교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이대영님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교회의 규모보다는 제자훈련을 통한 세상의 빛과 소금을 만들어내는 것을 핵심 가치로 두셨고, 이는 교회의 비대한 성장 하에서는 한계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번 인터뷰 글은 그분의 철학에 일맥상통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부탁입니다.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편의를 위하여 제가 딥링크를 걸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PDF로 변환하여 첨부하였으니, 인쇄해서 읽어보시면 더욱 보시기 편할 것입니다.
http://www.disciplen.com/disciple/article_view.asp?darcid=1748&page=1&p_no=1&s_no=1&thd_code=1101
그리고 마지막, 이대영님께서는 오정현 목사님께서 충분히 소통을 시도하셨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에 대하여 다르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건축에 대하여 설교나 집회를 통하여 일방적으로 표하셨으며, 이에 대하여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대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공청횐가 뭔가의 '공개적인 절차'가 있었다고는 하는데, 이는 서초동 부지 선정 이전의 다른 곳에 대한 문제였고, 정작 선정 부지를 바꿔서 서초역 근처인 현재 확정 부지로 선정될 때에는 공개적인 절차 없이 일사천리로 착수했다는 의견을 접했습니다. 물론 제가 확인한 바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확신있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확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러한 건축 부지 선정에 대하여 대학부나 청년부에게 어떠한 의견제시나 의견수렴의 절차를 거쳤느냐는 것입니다. 대예배때 잠깐잠깐 언급하다가 갑자기 100가지 기도문 배포하고 작정헌금 이야기하더니, 최근에 대학부+청년부+기드온 긁어모아서 건축 집회를 연 것이 오정현 목사님의 '소통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옥한음-디사이플.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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